썰썰썰/하이큐(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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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가쿠로] 귓속말
[오이스가쿠로]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x쿠로오 테츠로 *스가른전력60분 “스가쨩, 좋은 아침!” “응, 오이카와도 좋은 아침.” 하마터면 심장이 멎을 뻔했다. 그의 존재는 늘 스가와라에게 있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 존재였다.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 당장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사람. 하지만 오늘도 스가와라는 익숙하게 제 감정을 숨기고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어보였다. “스가와라. 나도 좋은 아침.” “으앗, 깜짝이야!” 멍하니 오이카와가 앉는 것을 바라보다가 귓가에 속삭여지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화들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딱 한사람뿐이었다. 자연스럽게 그 상대를 올려다보니 역시나, “쿠로오!” “헤에,..
2016.11.13 -
[오이스가] 사랑은 비를 타고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은 하늘이 당신 머리색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가 좋았다. - “…아. 뭐야. 분명 비 별로 안온다고 했는데.” 오이카와는 짜증이 잔뜩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늘을 보고, 길거리를 보고 한숨을 푸욱 쉰 그는 결국 정류장에 있는 벤치에 주저앉아버렸다. 분명 버스를 타기 전까지는 한두 방울씩 오던 비였는데, 버스에서 내릴 때쯤엔 구멍이 난 듯 퍼붓고 있었던 것이었다. 비를 맞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그는 결국 벤치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연신 퍼부어지고 있었다. 주변을 보니 자신들이 비를 피하기 바쁘고, 우산을 씌워줄 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비를 맞고 싶진..
2016.11.13 -
[오이스가] 케이크버스AU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오이스가 전력60분*케이스버스 소재주의 눈 앞에 펼쳐진 맛있어보이는 식사들은 누가봐도 군침을 돌게 하기엔 충분했다. 예쁜 빛깔을 뽐내는 초밥들, 신선해보이는 회, 적당히 진해보이는 된장국, 그리고 그 외 다양한 진수성찬들. 하지만 이 앞에서 오이카와는 결국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이래서 내가 먼저 가겠다고 했는데. 속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겉으론 그저 찌푸린 것을 숨기고 웃어보이며 적당히 장단을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오이카와가 속한 배구팀의 대회 우승날이었다. 상금은 두둑했고, 회식을 하자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 앞에서 오이카와는 집에 가겠다며 사양했지만, 그는 주장이었기에 거절을 기각당한채 끌려오게 되었던 것이다. 같..
2016.11.05 -
[오이스가] 먹구름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집착소재주의 “오이카와, 스가와라는 좀 괜찮대? 언제쯤 온대? 혹시 알아?” “응? 그걸 왜 오이카와씨한테 물어?” “그야, 네가 스가와라랑 제일 친하니까 혹시나 해서. 연락도 안 되고, 이제 곧 시험이니까. 과대로서 전달사항도 좀 있어서.” 내가 전달해줄게. 휴대폰은 고장났다나봐. 오이카와가 대답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 웃음에 답하듯 과대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오이카와에게 이런저런 전달사항을 알려주었다. 과대의 입장으로선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에서 굳이 많이 친하지도 않은 학생들을 과대라는 이름으로 챙기기엔 너무 버겁고 번거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오이카와의 내가 전달해줄게. 라는 말은 과대로서 매우 반가웠다. 마지..
2016.10.16 -
[오이스가] 백조
[오이스가] 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 http://shmm.tistory.com/85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잘생긴 얼굴. 여자들에게 매너좋은. 왠만한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실력. 천재 세터. 누구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서브. 모두 그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TV, 잡지 모두 그를 훌륭한, 대단한 선수로 그렇게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스가와라도 어찌보면, 편견이라고 불릴만한 것을 그에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와 경기했을 때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만 했다,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편견을 굳히기도 했다. 그렇기때문에 어찌보면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그가 굳이, 자신에게 패배한 스가와라에게, 그것도 본인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서 연락처를 물어온 것은 어찌보면 알 수 없고, 정..
2016.10.09 -
[오이스가쿠로] 목덜미
[오이스가쿠로]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x쿠로오 테츠로 너는, 참 예쁜 아이라고 생각했다. “…카와. 오이카와!” “으, 응? 왜 그래, 스가쨩?” “사람을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네가 예쁘다고 생각했어, 라고 하면 아마 엄청난 반응이겠지. 어쩌면 농담하지 말라며 등짝을 때릴지도 몰라. 오이카와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겉으론 말없이 빙긋 웃어보였다. 스가와라는 오이카와의 어깨를 툭, 쳤다. 그러니까, 그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하며 다시금 제 할 말을 풀어놓는 스가와라를 오이카와는 반쯤 넋 놓고 보았다. 예쁘다. 예쁘다. 그 생각 외엔 들지 않았다. 10cm. 스가와라와 오이카와의 키 차이였다. 10cm위에서 내려다보는 스가와라의 눈꺼풀도 예뻤고, 콧망울도 예뻤고,..
201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