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썰썰/기타(2)
-
[드라큘라/드큘렌필] 먼 미래에2
“……주인님.” 낡아빠진 방 안에는 렌필드의 목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나지막하게 울리는 목소리에도 주변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서우리만치 고요했다. 렌필드는 주변을 조금씩 둘러보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입을 닫은 그 대신 바닥에서 채이는 돌멩이들이 발끝과 부딪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계속 소리가 방 안을 울렸지만 집주인은 여전히 조용했다. “…주인님.” 천천히 걷던 그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시선 끝엔 회색빛의 관이 하나 놓여있었다. 관의 생김새 자체는 꽤나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관과 반대로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렌필드는 천천히 관에 다가가 관위를 어루만졌다.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에게는 차마 열어볼 용기가..
2014.09.13 -
[드라큘라/드큘미나] 먼 미래에.
(*엔딩스포주의) “…드……라큘라… 드라큘라…!!” 미나는 관 뚜껑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도 울고 있었다.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고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울고, 또 울었다. 줄리아의 옷자락을 들고 슬퍼하던 반헬싱도, 그녀의 약혼자 조나단도, 그의 동료들도 그런 그녀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닫힌 관과 미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은 다시 열리지 않았고 드라큘라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된 것 같았다. * * * 시간은 많이 흘렀고, 세상은 변함없이 똑같았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미나 머레이, 그녀였다. 그녀는 드라큘라가 잠든 그 순간부터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까지도 변하..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