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스가쿠로] 귓속말

2016. 11. 13. 22:31썰썰썰/하이큐

[오이스가쿠로]

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x쿠로오 테츠로




*스가른전력60분






 “스가쨩, 좋은 아침!”

 “응, 오이카와도 좋은 아침.”


 하마터면 심장이 멎을 뻔했다. 그의 존재는 늘 스가와라에게 있어서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 존재였다.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 당장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사람. 하지만 오늘도 스가와라는 익숙하게 제 감정을 숨기고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어보였다.


 “스가와라. 나도 좋은 아침.”

 “으앗, 깜짝이야!”


 멍하니 오이카와가 앉는 것을 바라보다가 귓가에 속삭여지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화들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딱 한사람뿐이었다. 자연스럽게 그 상대를 올려다보니 역시나,


 “쿠로오!”

 “헤에, 스가와라. 많이 놀랐어?”

 “당연하지! 갑자기 그렇게 귓가에 속삭이면 누구라도 놀랄걸!”


 그렇다면 대성공이군. 하며 쿠로오가 능글맞게 웃어보였다. 눈꼬리를 가늘게 뜨고 웃어 보이는 쿠로오를 보며 스가와라는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렇게 놓아줄 쿠로오가 아니었다. 스가와라의 목을 한 팔로 감싸고는 다시금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왜 이렇게 멍때리고 있어? 쿠로오씨를 생각하고 있었나?”

 “간지러워, 하지 말라니까!”


 퍽, 퍽. 스가와라가 쿠로오를 때리는 소리가 연신 들리기 시작했다. 팔꿈치로 때림에도 불구하고 쿠로오는 눈썹만 찡그릴 뿐 여전히 웃는 얼굴로,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오히려 싫은데, 싫은데. 하고 스가와라를 부추겼고 스가와라는 그런 쿠로오를 더 세게 때릴 뿐이었다.


 “스가쨩이 싫다는데, 그만 하지. 쿠로쨩?”

 

 다시 한 번, 스가와라의 머리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쿠로오와는 다른 톤. 하지만 낯익은 애칭과 말투. 쿠로오의 품에 안겨있다싶이 했던 스가와라는 번뜩, 고개를 들었다.


 “헤에, 오이카와. 나는 우리 스가와라랑 놀고 있는 중인데. 그렇지, 스가와라?”

 “아니, 어? 어. 어?”

 “아니면, 오이카와씨도 쿠로쨩이랑 놀고 싶은 건가?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놀아줄게.”


 여전히 스가와라를 자신의 품 안에 가둔 쿠로오가 오이카와와 시선을 맞추며 어깨를 으쓱였다. 능글맞은 웃음을 띄고 여유롭게 바라보는 쿠로오, 그리고 그와는 다른 느낌의 웃음을 띄며 쿠로오를 바라보는 오이카와. 어쩐지 이상한 기류가 감도는 느낌이 들어 스가와라는 그저 쿠로오의 품속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스가쨩, 나 물어볼게 있는데, 쿠로쨩이랑 나중에 놀면 안돼?”

 “어? 응. 그래. 뭔데?”

 “내 자리로 가자.”


 오이카와가 스가와라의 손목을 잡았다. 오이카와가 끌어당기는 힘에 스가와라가 끌려가려는 순간, 제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한손은 오이카와에게, 어깨는 쿠로오에게 잡혀 어정쩡하게 서있게된 스가와라는 그저 난감한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둘 다 서로 놔줄 생각이 없는 듯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내가 나서야 하나.


 “쿠로오. 일단 이것 좀 놔줘. 오이카와가 물어볼게 있다니까….”


 스가와라가 오이카와의 편을 들자 오이카와의 입꼬리가 진하게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어쩐지 승자의 미소같아 스가와라는 의아함과 동시에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로오의 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을 조금 움직이자 쿠로오의 손에서 힘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순간 강하게 그의 어깨를 잡았고,


 “아쉽지만 놓아줄게. 나중에 나랑 또 놀아주기다?”


 하고 귓가에 가까이대고 속삭였다. 그 말이 조금 소름이 끼쳐 저도 모르게 살짝 떨었던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쿠로오의 팔에서 힘이 풀리고, 오이카와가 스가와라를 잡아당겼다. 스가와라는 그제야 쿠로오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자, 그럼 쿠로씨도 자리로 돌아가봐야겠어. 또 보자고.”


 쿠로오는 가볍게 말을 남기고 등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방금 전, 어쩐지 조금 패배한 듯한 표정. 아니, 아쉬운 건가? 화난건가? 아니, 착각인가? 쿠로오의 표정은 계속해서 능글맞은 웃음, 그대로였지만 아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스가와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제 손목을 잡아당기는 오이카와 때문에 그 의문은 금세 잊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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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스가오이같은 오이스가쿠로입니다.....(??

귓속말이 질투를 불러오는 매개체같은... 그런..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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