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썰썰/프랑켄슈타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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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빅터] 악몽2
(생략) 나는 어느 샌가 울고 있었다. 어미를 잃은 어린아이마냥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닦을 생각 따윈 들지 않았다. 오로지 머릿속은 앙리로 뒤덮여 있었다. —너와 함께 꿈꿀 수 있으면, 그걸로 괜찮아. 죽어도 좋아. 내 꿈이 곧 네 꿈이니까. 네 꿈속에서라도 살 수 있다면, 난 정말로 행복해. 그러니까, …가라. —앙리 뒤프레, 나와. 철창문이 열렸다. 병사들이 나의 팔을 붙잡았다. 내가 아무리 버둥거리고, 손을 뻗어도 앙리에게 닿지 않았다. 앙리는 그저 웃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던, 그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날 보고 있었다. 담담하게 병사의 앞으로 걸어갔다. 앙리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안돼, 안돼. 앙리. 사실대로 얘기해. 네가 죽이지 않았다고! 아냐, 제발 사실대로 얘기해…!!..
2014.05.27 -
[프랑켄슈타인] nine point eight
(*스포일러주의) (*사망소재주의) *BGM : (Deemo테마곡) Mili - nine point eight (음악은 플레이버튼을 눌러야 재생됩니다. 음악과 함께 봐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나는 북극으로 갈 것이다. —…그 곳의 가장 높은 곳에서 널 기다리겠다. —빅터…프랑켄 슈타인……. 낮다못해 바닥을 긁는 것 같은 목소리가 빅터의 머릿속을 계속 울려댔다. 지독한 울림에도 빅터는 고개를 젓는다거나 머리를 때린다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마치 그 소리 하나하나를 전부 기억하겠다는 듯 오히려 일부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 괴물은 자신에게 복수하겠다고 했다. 분명, 바로 죽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괴물은 빅터를 단번에 죽이지 않았다. 괴물은 보란듯 빅터의 주변사람들을 하나, 둘씩 사라지게..
2014.05.26 -
[프랑켄슈타인/괴물빅터] 악몽1
(생략) 담을 넘고, 보초를 서고 있던 인간 두어 명의 목을 꺾어버리고, 다시 벽을 타고 올라가 2층 테라스에 올라서는 것은 괴물에게 있어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인간과는 다른, 인간보다 훨씬 월등한 신체능력이 있었다. 빅터 자신은 이런 월등한 능력을 자신의 피조물이, 자신에게 복수하는 데에 사용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만 그 것은 빅터가 자초한 일이었다. 괴물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괴물은 조금쯤 감사하고 있었다. 이런 월등한 능력덕분에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이니까. 잠시 다른 생각에 잠겨있던 괴물은 고개를 두어 번 좌우로 저었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날이 밝기 전에 얼른 이 곳을 나가야했다. 천천히 닫혀있던 테라스 문을 열었..
2014.05.26 -
[프랑켄슈타인/괴물빅터] 당신에게.
—…어나…. —……일어나…. —……제발…일어나. 누구야. 누가 날 부르는 거지. 목소리가 들렸다. 띄엄띄엄 들려오는 흐릿한 목소리.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애절하고도 안타까운 목소리에 가슴이 쓰렸다. 그 목소리에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 분명 낯선 목소리인데도 아팠다. 심장께가 계속 아팠다. 낯선 목소리가 계속 불렀다. 일어나, 일어나. 낯선 목소리임에도 낯익은 느낌에 눈을 떠야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눈꺼풀은 매우 무거웠다. 들어지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목소리를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감정을 뭐라고 형용하지 못한채 그저 아파했다. 왜. 왜. 대체 어째서. 당신은 누군데 날 이토록 아프게 만드는가. “…여긴 아무도 들어와선 안돼!”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낯선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멀어진 목..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