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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앙빅앙]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빅터, 괜찮아. —나는, 네 꿈을 위해 죽을 거야. —…안녕, 빅터. “아아아아악!!!” 넓은 방안에 외마디 비명이 울렸다. 비명의 주인공은 누워있던 상체를 벌떡 일으키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컴컴한 방 안에는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그 때, 벌컥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빅터, 무슨 일인가?!” “…앙리…앙리, 앙리….” 빅터는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앙리의 이름만 쉼 없이 불러댔다. 빅터의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아마, 얼굴도 형용할 수 없는 공포로 얼룩져 있겠지. 앙리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침대에 살짝 걸터앉았다.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빅터가 힘없이 끌려왔고, 앙리가 그의 머리를 ..
2014.09.16 -
0913
사담은 오랜만에 써보네요 u///u 간간히 글과 수공예품을 업뎃하고 있습니다. 검색이든, 링크를 타든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요즘은 뮤지컬에 빠져서 뮤지컬들(프랑켄/드큘) 글을 많이 씁니다 mm)* 그냥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주로 호게모이인 2차창작 글이기때문에..... 비덕분들은 죄송합니다...8_8
2014.09.13 -
[드라큘라/드큘렌필] 먼 미래에2
“……주인님.” 낡아빠진 방 안에는 렌필드의 목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나지막하게 울리는 목소리에도 주변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서우리만치 고요했다. 렌필드는 주변을 조금씩 둘러보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입을 닫은 그 대신 바닥에서 채이는 돌멩이들이 발끝과 부딪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계속 소리가 방 안을 울렸지만 집주인은 여전히 조용했다. “…주인님.” 천천히 걷던 그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시선 끝엔 회색빛의 관이 하나 놓여있었다. 관의 생김새 자체는 꽤나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관과 반대로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렌필드는 천천히 관에 다가가 관위를 어루만졌다.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에게는 차마 열어볼 용기가..
2014.09.13 -
[드라큘라/드큘미나] 먼 미래에.
(*엔딩스포주의) “…드……라큘라… 드라큘라…!!” 미나는 관 뚜껑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도 울고 있었다.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고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울고, 또 울었다. 줄리아의 옷자락을 들고 슬퍼하던 반헬싱도, 그녀의 약혼자 조나단도, 그의 동료들도 그런 그녀를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닫힌 관과 미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은 다시 열리지 않았고 드라큘라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된 것 같았다. * * * 시간은 많이 흘렀고, 세상은 변함없이 똑같았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미나 머레이, 그녀였다. 그녀는 드라큘라가 잠든 그 순간부터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까지도 변하..
2014.08.20 -
[프랑켄슈타인,앙리(조금 앙리빅터?)] 두도시x프랑켄 크로스오버.
(*두도시이야기 엔딩스포주의)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를 꼭 안아줘. 낯익은 목소리가 계속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낯설지 않은 목소리는 내 신경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를 보내줘. 이게 나의 선택.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는 나의 목소리였다. 틀림없었다. 내가 말하고 있었다. 깜깜했던 내 시야가 환해지며 어떤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 나와 같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남자는 웃고 있었다. 평온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남자는 울고 있었다. —‘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됐겠죠?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당신이 나에게 그랬듯, 나도 당신을..
2014.08.06 -
[프랑켄슈타인/괴물] 쏟아지는 폭우, 차가운 시체.
쏟아지는 폭우, 차가운 시체. “…비가 와.” 괴물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쇠를 긁는 듯 한 낮은 소리는 비때문인지 더 크고 낮게 울렸다. 이미 폐가가 되어버린 집 안에서 괴물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미친 듯 쏟아지는 폭우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비뿐이었다. 창밖을 보던 괴물이 팔을 들어 올렸다. 괴물의 팔은 피에 젖어 붉게 변해있었다. 팔이 창밖으로 나가 비에 젖기 시작했다. 폭우 때문에 팔은 금방 젖어들었다. 금세 축축해져버린 코트와 손끝에서 핏빛 물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비가 싫어.” 창밖을 향해있던 시선을 바닥으로 돌렸다. 바닥엔 눈을 감은 남자가 누워있었다. 정확히는 눈을 감은 시체였다. 이미 죽은 지 꽤 된 듯 체온은 식어버려 차가워져있었다. 목 부분이 피에 젖..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