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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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가] 먹구름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집착소재주의 “오이카와, 스가와라는 좀 괜찮대? 언제쯤 온대? 혹시 알아?” “응? 그걸 왜 오이카와씨한테 물어?” “그야, 네가 스가와라랑 제일 친하니까 혹시나 해서. 연락도 안 되고, 이제 곧 시험이니까. 과대로서 전달사항도 좀 있어서.” 내가 전달해줄게. 휴대폰은 고장났다나봐. 오이카와가 대답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 웃음에 답하듯 과대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오이카와에게 이런저런 전달사항을 알려주었다. 과대의 입장으로선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에서 굳이 많이 친하지도 않은 학생들을 과대라는 이름으로 챙기기엔 너무 버겁고 번거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오이카와의 내가 전달해줄게. 라는 말은 과대로서 매우 반가웠다. 마지..
2016.10.16 -
[오이스가] 백조
[오이스가] 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 http://shmm.tistory.com/85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잘생긴 얼굴. 여자들에게 매너좋은. 왠만한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훌륭한 실력. 천재 세터. 누구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서브. 모두 그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TV, 잡지 모두 그를 훌륭한, 대단한 선수로 그렇게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스가와라도 어찌보면, 편견이라고 불릴만한 것을 그에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와 경기했을 때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만 했다,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편견을 굳히기도 했다. 그렇기때문에 어찌보면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그가 굳이, 자신에게 패배한 스가와라에게, 그것도 본인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서 연락처를 물어온 것은 어찌보면 알 수 없고, 정..
2016.10.09 -
[오이스가쿠로] 목덜미
[오이스가쿠로]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x쿠로오 테츠로 너는, 참 예쁜 아이라고 생각했다. “…카와. 오이카와!” “으, 응? 왜 그래, 스가쨩?” “사람을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네가 예쁘다고 생각했어, 라고 하면 아마 엄청난 반응이겠지. 어쩌면 농담하지 말라며 등짝을 때릴지도 몰라. 오이카와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겉으론 말없이 빙긋 웃어보였다. 스가와라는 오이카와의 어깨를 툭, 쳤다. 그러니까, 그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하며 다시금 제 할 말을 풀어놓는 스가와라를 오이카와는 반쯤 넋 놓고 보았다. 예쁘다. 예쁘다. 그 생각 외엔 들지 않았다. 10cm. 스가와라와 오이카와의 키 차이였다. 10cm위에서 내려다보는 스가와라의 눈꺼풀도 예뻤고, 콧망울도 예뻤고,..
2016.09.25 -
[오이스가] 여름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훌쩍, 훌쩍. —오이카와, 그만 울어. 자꾸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준대. —하지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내가 이렇게 손잡고 있잖아. 응? 토오루? —응. 알았어, 스가쨩. 어렸을 때의 우리는 늘 손을 잡고 있었다. 주로 오이카와의 손을 내가 잡아서 가곤 했다. 내가 손을 잡으면 오이카와는 웃으며 따라와 주었고 나는 그것이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손을 잡고 있는 것은 더운 여름에도 마찬가지였고, 손에서 땀이 나도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좋았고, 우린 그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였다. —스가쨩, 빨리! 빨리 집에 가서 에어컨! —오이카와! 좀 천천히 가. 팔 빠지겠어. —그치만 너무 더운걸.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알았어, 알았어. 중학교. ..
2016.07.30 -
[오이스가] 신기루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사망소재주의 나는 늘 스가와라 코우시와 함께였다. 그리고, 지금도. “오이카와, 연습 끝나고 애들이랑 같이 뭐 먹으러 가자.” “아니, 미안해. 오늘은 데이트 있거든!” “데이트?” “응, 스가쨩이랑 데이트할거야.” 오이카와의 말에 그와 대화를 하던 이와이즈미도, 그것을 지켜보던 마츠카와도, 하나마키도, 그 대답에 입을 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보통 때라면 또 연애질이냐? 했을 팀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오이카와는 얼굴에 작은 의아함을 띄웠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오이카와의 말에 그제야 오이카와를 보던 모두가 아, 아, 그래. 하며 끝을 얼버무렸다. 이와이즈미마저 가만히 있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 오이카와였지만, 이내 시선을 돌렸다. 지금은 스가와라와의 ..
2016.07.10 -
[오이스가] 손톱
[오이스가]오이카와 토오루x스가와라 코우시 스가와라는 늘 손톱을 다듬고 있었다. 설령, 매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오이카와가 보기엔 그랬다. 오이카와가 볼 때마다 늘 손톱을 다듬고 있었다. 하나하나 섬세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서 누가 봐도 흠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왜 저렇게 열심히 다듬지? 오이카와는 생각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다. 그저 세터니까 그러는 거겠지. 그러다가 그가 출전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선, 교체할 때를 대비하는 건가? 하지만 이번엔 경기에 출전도 안했잖아.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가와라는 거의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자신의 후배인 카게야마가 경기하는 것을 보며, 그 깔끔한 손톱으로 응원하고 또 응원하고, 중간에 멤버들에게 물통을 준다거나, 끝나..
2016.07.03